연주자에서 지휘자로

정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제 사역의 변화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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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TNF100 50km 코스 참가한 Steve

안녕하세요, Steve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그동안 뉴스레터를 보내지 못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사역의 변화를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을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직접 현장에서 땀 흘리며 복음을 전하고,
그 생생한 열매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장을 직접 뛰기보다,
사역자들을 세우고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는
리더십의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안에
쉽게 정리되지 않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직접 땀 흘린 이야기가 아닌데,
이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맞는 걸까?

어느 순간에는
다른 사람들이 맺은 열매를
마치 내가 한 것처럼 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이 이야기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쉽게 글을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제 역할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한 가지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보면,
각 연주자는 자신의 악기에 집중해
각자의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그 소리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를 바라보며 방향을 제시하고
조율하는 지휘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 모습을 떠올리며
한국의 선교 사역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각자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연주자’의 역할에 더 집중해 왔다면,

때로는
각자의 소리를 넘어
함께 화음을 이루어 가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속에서 저는
누군가는 전체를 바라보며 방향을 제시하고, 연결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지금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자리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한 명의 연주자로서 이야기의 중심에 서기보다,
여러 사역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지휘자의 역할에 서 있습니다.

현재 저는 약 10여 개 국가에서 사역하는
100여 명의 선교사들을 섬기고 있으며,
그들이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리에서 지속 가능하고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돕고 목양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해드릴 소식들은
제가 직접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팀을 통해 함께 이루어 가고 계신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 한국 사역 이야기

이제 한국에서의 사역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싶습니다.

아이자야씩스티원 조성민 간사님 부부와 FCA 코리아 멤버

현재 한국에는
저를 포함해 14명의 선교사들이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역할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선교사들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기반을 세우는 일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 행정 (Administration)
  • 재정 (Finance)
  • 인사 (HR)
  • 교육 및 리더십 개발
  • 모금 및 파트너십
  • IT, 법무, 노무

와 같은 영역에서
선교사들이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장 의미 있었던 변화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한 가지를 꼽자면,

젊은 사역자들의 “노후 준비 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한국 사역의 현실은
조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많은 선교사와 목회자들이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은퇴는
기대보다는 오히려
불안과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복음을 전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살기 위해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삶”으로
흐르기 쉬운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FCA 한국에는 다른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현재 FCA 한국은

  • 4대 보험이 보장되는 구조
  • 안정적인 조직 시스템
  • 퇴직금 제도

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20대 선교사들은
DC형 퇴직연금을 통해

매년 일정 금액이
글로벌 시장(예: S&P500 기반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되며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재정 교육과 자산 관리 훈련까지 포함한
“삶 전체를 준비하는 구조”
지난 3년 동안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그림

매년 약 600만 원이 적립되고,
연평균 7%의 복리 성장을 가정할 경우,

30년 후 약 5억 6천만 원 이상의 자산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자유함과 감사함으로 사역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입니다.


기대하는 미래

저는 앞으로 25년, 30년 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평균 나이 29세인 이 젊은 사역자들이
시간이 흐른 뒤

정말 건강하고 성숙한 리더로 성장하고,
자신의 자리를 다음 세대에게

기쁨으로, 건강하게 넘겨주는 모습

그리고 그때,

“은퇴가 기다려지는 사역자의 모습”
이 한국 선교현장에 실제로 나타나는 것을 기대합니다.

이 여정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